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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real... 잉글리쉬.잉글리쉬

한국에 있을 때 나름 영어에 관심이 많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며 영어를 익혀왔고, 나름 영어를 잘 하는 축에 낀다고 생각했었다.

이곳에 와서 생활하며 그야말로 영어에 휩싸여 살고 있는데, 여전히 영어는 더 익혀나가야 하는 숙제이다.

흔히 이곳 교민들 하는 이야기가 '영어는 안 늘고 한국말 실력만 줄어간다'라고들 한다. 사실 맞는 이야기다.

나도 내 한국어 실력이 자꾸 줄어감을 느낄때가 많다. 그건 아마도 나이가 자꾸 들어가는 것과 맞물려 있는 것 같기도 한데, 한국어로 이야기하면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그리 쉽지많은 않은 것이다. 그건 나 뿐만이 아니라 나와 대화를 나누는 다른 한국 사람들도 마찬가지임을 느낀다. 예를 들어 '뜻은 통하지만 꼭 합당하지는 않은' 또는 '그다지 부드럽지 않은' 한국어로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 너무 너무 자연스럽게, 아무런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이 말이다.


매년 변하고 있는 한국어 맞춤법은 이미 포기한지 오래이지만, 일상적인 회화도 조금씩 어눌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여기서 태어난 내 아이들이 어눌한 한국어를 쓰는 것도 참 걱정이지만, 내 자신도 자꾸 한국어 실력이 주는 것 같아 염려가 된다.

아침에 애들 엄마가 애들을 부르며 "얘들아, 이리 와서 아침 먹어라~~" 하면, 애들이 막 뛰어오며 "예, 올께요~~~" 하는 건 아주 일상적이다 - i'm coming을 한국어로 직역했겠지, 아마도  ㅡ.ㅡ


한국어 실력이 줄어드는 것에 비해 영어 실력의 향상은 별로 신통치 않다.

아뭏든, 이곳에서 생활하며 문득문득 느끼는 또는 깨닫는 영어에 대해 글을 남기기로 했다.


첫번째가 surreal...

처음 저 단어를 보았을 때 surreal? 음 so real 하다는 뜻인가? 그럼 '매우 현실적이다' 이런 뜻이려니 짐작하고 넘어갔다. 사실 영어를 많이 접하며 살아도 모르는 단어 나올 때 사전 찾기가 쉽지않다 - 당연하지, 하루에 접하는 모르는 단어가 "매우" 많기 때문에 일일이 찾아보며 살 수가 없는 것이다. 대충 뜻을 때러맞추 짐작하거나 하는 식으로 넘어가고 아주 상황이 중요할 때만 - stake 가 클 때, 음 그러니까 걸린게 클 때 - 더듬더듬 사전을 찾게 되는 식이다.

난 여기와서 surreal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지만, 사실 생각보다 저 단어 흔하게 쓰인다 - 왜 한국에서는 한번도 못봤는지 (아니면 보았어도 유심히 여기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몇 번을 접하고 나서야, 중요한 단어인가보다 하고 결국 사전을 찾아보았는데, 그 당시에는 내가 생각했던 뜻과 정반대의 뜻이어서 조금 놀랐었다. 한영사전에 surreal은 '초현실적인'이란 뜻으로 나오는데, 사실 초현실적이라기 보다는 '특이한, 이상한, 괴이한' 이런 맥락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it's surreal~~ 그냥 이런식으로 쓰인다. that building is surreal ! 이라든가.

사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만 해도 surreal은 so real 처럼 보이고 (아님 소리가 나고) 그 뜻은 '너무 현실적인'이 아닌 '현실적이지 않은' 이어서 생김새와 뜻이 참 다르구나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 사실 그래서 첫 주제로 삼았는데 - 다시금 살펴 보니

sur - real

로 단어가 쪼개지고, sur 는 아다시피 surpass 처럼 '넘어서다' 이런 뜻을 보여주니, '현실을 넘어서는 -> 초현실적인' 이런 뜻으로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는 것을 깨달았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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