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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삶의 즐거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정은궐 지음, 파란

아무래도 한국 도서들이 귀하다 보니 좋은 평을 받는 책들도 그때 그때 보지는 못하고 있다 - 한국에 있었으면 점심먹고 서점을 기웃거리다 집어들어 사는 책들이 쌓여가는 것에 골치를 썩었을텐데...

어쨌든, 동네 한국식품점에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는 도서대여점에서 한국책들을 주문받아서 구입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운 마음에 열권 정도 책을 주문하였다. 그중 네권은 아이들을 위해 주문한 "역사속으로 숑숑..." 시리즈이고 나머지는 내가 볼 요량으로 주문한 책들이다.

약 2주후 주문한 책들이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아내에게 전화하여 서점가서 돈내고 책 받아 오라는 만행을 저지른 후)

집에 돌아와 보니 주문한 책이 쌓여있다.

아이들에게 큰 선심쓰는척 '역사속으로...'를 한권씩 쥐어주며 너희를 위해 특별히 주문해서 사온것이니 재미있게 읽을 것이며, 한권씩 읽고 나서 꼭 한장 정도 독후감을 써서 제출하라는 엄명을 내렸다. 둘째녀석은 '영어로 독후감을 써도 되죠...'라고 묻긴 했지만 독후감을 써서 내기로 순순히 동의했다.

요즘 선덕여왕 덕분에 한국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기에 서로 고조선부터 읽겠다고 다투더니 (예상대로) 큰애가 먼저 고조선 편을 집고, 둘째는 고구려 편을 읽은 후 다시 고조선을 읽는 것으로 순서가 정해졌다.

아이들에게 책을 주고 난 후 제일 먼저 손을 댄 것이 이 '성균관...'이다.

좋은 구상에 짜임새 있는 글,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3일에 걸쳐서 읽었는데, 둘쨌날에는 책에 빠져들어 그만 세벽네시까지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하기도 했다 - 참 오랜만에 겪은 일이다 (영어로 된 소설은 아무리 재미있어도 잘 시간 되면 눈이 감기곤 하는데...)

네 친구의 신나는 모험 - 주인공이 여자이기에 내가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하게 되진 않았다. 그렇다고 다른 세 남자 중의 하나를 동일시하게되지도 않은듯. 그저 그 주변의 유생 하나로서 그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읽는 내내 쏘옥 빠져들게 하는 그런 매력이 있었다.

다만,

1. 내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일때 이 책을 읽었다면 더욱 재미있어 했을 것 같고

2. 읽는 내내 이문열의 소설 중 대학시절을 다루었던 '우리 기쁜 젊은 날'이 떠 올랐다. 오래전 기억에 의존한 것이니 정확하지 않겠지만, 그냥 '우리..'의 느낌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그저 대학생 (혹은 유생)을 다룬 소설이라는 공통점 밖에 없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성균관...' 의 2권을 다 읽고 나서는 바로 집어들 수 있는 '규장각...' 이 있기에 덜 섭섭했는데, '규장각...' 마저 다 읽고 나면 조금 허전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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