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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경영하라, 최종학 저... 삶의 즐거움


숫자로 경영하라,
최종학 저, 원앤원북스, 2009


부제 '회계로 경영을 말한다'에서 나타나듯이 회계학의 도구를 가지고, 여러 사례를 통해 유용한 경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책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는 이곳을 참조하면 된다.


전체 5장중에서 1-4장은, 그간 [동아 비즈니스 리뷰]에 저자가 기고한 글을 보완하여 비슷한 주제를 가진 글들을 묶은 것이다. 2008년에 시작된 세계경제위기의 원인을 다룬 5장은 이 책을 위해 새로 쓴 내용이라고 한다.


저자는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홍콩과기대의 교수였다. 학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지적결벽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대중을 위한 글쓰기에 적합하지 않은 문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문장도 문장이지만 글의 구성들도 학술적인 글쓰기와 대중을 위한 글쓰기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괴짜경제학 Freakonomics'은 딱딱한 경제학의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독자가 흥미를 유지하며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경제학교수와 신문 컬럼니스트 두 사람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책이기에 좋은 내용을 알맞은 형식과 재미를 주는 형태로 제공해 줄 수 있었던 것이다.

며칠전 읽은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서문에 보면 출판 에이전트가 '대중을 위한 글쓰기'에 대해 자신에게 많은 조언과 아이디어를 주었다는 대목이 있다. 이 처럼 학자들이 대중을 위한 책을 펴낼때는 대중의 독서취향에 대해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출판사 또는 편집인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학자들이 쓴 글을 그대로 담아 책으로 펴내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닐 것이다. 한국에서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중을 위한 책을 많이 펴내고 있고 또 앞으로 더욱 많아질텐데, 자칫 딱딱하고 재미는 없을 전문적인 지식을 좋은 문장으로 쉽게 읽히게 하고 또 나름 흥미를 유발하는 구성을 갖는 형태의 책으로 출판해낼 수 있는 출판사/편집인의 활약이 요구된다.

책의 제목은 '숫자로 경영하라'이지만, 책 표지에는 '서울대 최종학 교수의...'라는 문구가 더 들어가 있다. 물론 좋은 책이 널리 읽혀지기를 소망한 출판사의 노력이라고 보이지만, 이 문구는 '저자 최종학' 이라든가 '최종학 교수의...' 에 비하면 조금 자극적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최종학 교수가 대중을 위한 좋은 글을 많이 선보여 그냥 '최종학 저' 라는 문구만 표지에 들어가도 사람들이 이를 알아보고 널리 읽히는 책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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